웬즈데이하면 떠오르는 것? 블랙달리아처럼 검은 눈동자, 무지개를 거부하는 블랙홀, 마키아벨리의 계승자, 사르트르의 추종자. 월플라워의 찰리 켈멕키스의 내면이 오버랩되기도 하고, 로알드 달의 마틸다가 떠오르기도 한다.
1. 이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기 이전
뉴저지 도시 괴담집에 실려 있을 법한 엽기 복수극이 낸시 레이건 고등학교에서 일어난다. 낸시 레이건은 보수주의의 아이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배우자이며, “Just Say No”라는 슬로건의 마약 퇴치 캠페인을 강력히 추진하기도 했다. 그녀가 상징하는 보수주의와 무관용 원칙은 웬즈데이와 대립한다.
웬즈데이가 등장하는 장면, 복도를 가득 채운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컬러풀한 의상은 무채색의 웬즈데이와 대립하는 동시에 우리의 주인공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잠시 웬즈데이의 속마음을 들어보자.
“누구 머리에서 이딴 뒤틀린 발상이 나왔는지 10대 청소년 수백 명을 허접한 학교에 집어넣고 오래전에 꿈이 박살 난 인간들한테 운영을 맡기다니. 그 가학 성향은 인정해.”
웬즈데이는 동생 퍽슬리를 괴롭히고 사물함에 가둔 범인들을 붉은 피라냐로 응징한다. 기존 질서와 체계에 강한 반감을 가진 웬즈데이가 선택한 것은 사적 복수. 배경음악은 프랑스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아니오, 전 어떤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이다.
시뻘건 눈의 식인 물고기들이 복수에 방점을 찍을 때 에디트 피아프의 목소리는 절정에 이르고, 되울려 오는 비명을 들으며 웬즈데이는 달콤한 승리의 미소를 짓는다. 그 아득한 광기에 박수를 보낸다.
‘내 인생, 내 기쁨이 오늘 당신과 함께 시작될거니까요.‘
피로 물든 수영장과 웬즈데이의 미소를 본 순간 나는 직감했다. 나의 무한한 기쁨이, 무한한 위로가 웬즈데이와 함께 시작될 거라는 것을.
피라냐 사건 때문에 웬즈데이는 네버모어로 전학 가게 된다. 세상 참 불공평하지 않아? 괴롭힌 놈들은 피해자가 되고 괴롭힘당한 사람은 가해자가 돼서 학교에서 쫓겨나고. 더 글로리의 문동은은 괴롭힘을 당한 후 오랫 동안 지옥 속에서 살아야 했다.
“어서 와, 나의 지옥에 온 걸 환영해” -문동은
웬즈데이는 지옥 속으로 걸어들어갈 마음이 없다. 작품 속에서 그녀는 부당한 차별과 혐오를 경험할 때마다 즉각적이고 파괴적인 방식으로 대응한다.
2. 이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 곳
아담스 패밀리를 태우고 네버모어로 향하는 1938형 폰티악-벤츠는 점점 더 깊고 외진 곳으로 향하고 마침내 네버모어가 그 고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먹장구름이 빗방울을 뿌리고, 음산한 천둥이 지옥의 개처럼 으르릉거리는 네버모어. 이 얼마나 아름다운 물과 어둠의 날인가. 어린 시절, 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했다. 맑은 날엔 새파란 하늘에서 하얀 악마의 얼굴을 보곤 했는데, 운이 좋은 날에는 어디선가 몰려온 구름이 굉음을 내며 악마의 얼굴을 삼켜버리고 내 불안과 분열을 씻겨줄 비를 퍼부었다. 하늘이 컴컴해지고 폭우가 작정한듯 퍼부어대면 나는 영원히 비가 멈추지 않기를 바랐다. 비가 멈추지 않는 한 밤의 악몽도 나를 괴롭히지 않았으니까.
네버모어는 설정상 미국 버몬트주에 있지만 실제 촬영지는 루마니아이다. 네버모어의 외관은 부슈테니 자모라 지구에 있는 칸타쿠지노 성(Cantacuzino Castle).
네버모어에 도착한 웬즈데이는 전학수속을 밟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교장실에 간다. 어두운 교장실, 윔스의 얼굴을 빛과 어둠으로 양분하는 벽난로의 일렁이는 빛은 윔스의 이중성을 암시하고, 아담스 패밀리의 검은 의상과 대비되는 윔스의 하얀 의상은 앞으로 있을 웬즈데이와의 갈등을 암시한다.
“웬즈데이라니 참신하고 독특한 이름이구나. 수요일에 태어난 모양이지?”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났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장가의 한 구절에서 이름을 땄어.”
모티시아가 언급한 자장가는 ‘마더 구스’라는 영국의 전래동요, 동시이다.
Monday’s child is fair of face
월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얼굴이 예쁘고
Tuesday’s child is full of grace
화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은총이 가득하고
Wednesday’s child is full of woe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슬픔으로 가득하고
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목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먼 길을 가야 하고
Friday’s child is loving and giving
금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사랑스럽고 베풀줄 알고
Saturday’s child works hard for his living
토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열심히 일해야 하고
And the child that is born on the Sabbath day
안식일에 태어난 아이는
Is bonny and blithe, and good and gay
예쁘고, 명랑하고, 착하고 쾌활하다.
속을 알 수 없는 정치인의 가면을 쓴 교장 윔스는 웬즈데이의 전학을 허락하고 고메즈와 모티시아는 기뻐하지만, 웬즈데이의 얼굴은 하얗게 질린다.
웬즈데이의 기숙사인 오필리아 홀은 햄릿의 연인 오필리아에서 이름을 따왔다. 오필리아의 가족들은 오필리아와 햄릿의 관계를 반대했는데 가족들에게 자신의 감정보다 가족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압박을 받던 그녀는 연인이었던 햄릿의 변심, 연인에게 살해당한 아버지, 오빠의 부재 등으로 무너져 내리고 결국 이지러지는 꽃처럼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오필리아라는 인물은 흔히 비극적 여주인공, 희생양, 연약한 인물로 해석된다. 웬즈데이는 어떻게 생각할까?
“오필리아는 가족 때문에 미쳐서 자살하죠, 맞나요?”
자신을 외딴 기숙학교에 집어넣은 가족에 대한 웬즈데이의 강한 반발이 느껴진다.
기숙사에서 웬즈데이는 룸메이트 이니드 싱클레어, 각성하지 못한 늑대인간을 만난다. 웬즈데이가 영원히 저물지 않는 그믐이라면 이니드는 해와 함께 춤을 추는 스테인드글라스다.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함께 머무르면 불협화음을 내는.
색깔 알레르기 이야기를 듣고 무슨 일이 일어나냐는 이니드의 질문에 웬즈데이가 답한다.
“두드러기가 올라온 다음 살이 뼈에서 벗겨져”
별종, 괴짜, 괴물들을 위해 세워진 학교 네버모어의 이름은 고딕 문학의 거장 에드거 앨런 포의 시 Raven(갈까마귀)에서 따왔다. 시 속에는 nevermore라는 단어가 총 11번 반복된다. 교장실 윔스의 책상 위에 있던 갈까마귀 모형도 Raven을 상징한다.
Tell this soul with sorrow laden if, within the distant Aidenn,
슬픔에 잠긴 이 영혼에게 말해다오, 저 멀리 에이든에서,
It shall clasp a sainted maiden whom the angels name Lenore—
천사들이 레노어라 부르는 성스러운 아가씨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Clasp a rare and radiant maiden whom the angels name Lenore.“
천사들이 레노어라 부르는 귀하고 찬란한 아가씨를 안아 볼 수 있을지.“
Quoth the Raven “Nevermore.”
갈까마귀는 “다시는 없어.”라고 답했다.
연인(레노어)을 잃은 화자는 한밤중에 날아들어 온 갈까마귀와 대화를 하게 되는데, 갈까마귀는 연인을 다시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도, 고통을 벗어날 수 있냐는 질문에도 Nevermore(다시는 없어)라고 대답하며 악몽의 반동처럼 화자를 무너뜨린다.
이니드는 학교를 소개해 주면서 웬즈데이에게 인스타, 스냅챗, 틱톡 가입을 권유한다. 웬즈데이의 대답은?
“I find social media to be a soul-sucking void of meaningless affirmation.“
“소셜 미디어는 무의미한 긍정(affirmation)들로 영혼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고 봐.”
여기서 affirmation은 소셜 미디어에서 서로 주고받는 하트나 좋아요 등을 말한다. 소셜 미디어는 인정욕구를 이용해 더 많은 트래픽을 만들어내는데 웬즈데이는 그 점을 비꼬며 영혼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고 표현한 거다.
웬즈데이는 학교를 둘러보고 나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다.
“전 어머니가 아니에요. 사랑이나 가정주부, 가족은 제 사전에 없습니다.”
“네 또래 여자애들이 매몰차게 말한다고들 하더라. 마음에 두지 말라고”
웬즈데이를 연기한 제나 오르테가는 최소한의 얼굴 근육만으로 기쁨, 놀람, 비애, 미안함, 외로움 등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를 보면 그냥 조커가 조커를 연기하는 느낌이 드는데 웬즈데이의 제나 오르테가를 볼 때도 웬즈데이가 웬즈데이를 연기하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그녀는 ‘제나 오르테가 = 웬즈데이’라는 공식을 각인시킨다.
모티시아와의 작별 인사를 끝으로 아담스 패밀리를 실은 차가 떠나고 이제 웬즈데이는 네버모어에 홀로 남겨진다. 기숙사로 돌아온 웬즈데이는 방의 절반을 무채색으로 바꾼다. 이것 때문에 웬즈데이와 이니드는 한바탕 다툰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둘은 물과 기름처럼 전혀 섞이지 않을 것만 같다.
“무지개가 네 쪽에 토한 거 같구나.”
때마침 그들을 방문한 기숙사 사감 손힐은 환영의 의미로 블랙 달리아를 선물한다. 블랙 달리아는 웬즈데이가 가장 좋아하는 미제 살인 사건의 이름이기도 하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피터 파커가 MJ에게 선물하는 목걸이도 블랙 달리아 모양이다.)
블랙 달리아 사건의 피해자인 엘리자베스 쇼트는 당시 22세의 무명 배우 지망생이었다. 그녀가 검은색 옷을 즐겨 입고 머리도 검은색이었기 때문에 이 사건에 블랙 달리아라는 별명이 붙었다.
1947년 1월 9일, 남자 친구와 샌디에이고 여행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온 엘리자베스 쇼트는 1947년 1월 15일 아침에 시신으로 발견된다. 길을 걸어가다가 상하체가 분리된 시신을 발견한 최초 목격자 베티 버싱어는 시체를 발견했을 때 처음에는 버려진 마네킹인 줄 알았다고 한다. 이 사건은 그로테스크하게 훼손당한 신체, 어떤 증거물도 남기지 않은 완벽한 수법이 특징인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제 사건 중 하나이다.
3. 습격
펜싱 대결에서 진 후에 패배의 쓴맛을 음미하며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을 혼자 걸어가는데, 가고일 석상이 웬즈데이 머리 위로 떨어진다. 때마침 어디선가 나타난 제이비어가 몸을 던져 웬즈데이를 구해준다.
“밖에서 걷던 게 기억나. 분노와 연민, 자기혐오를 한꺼번에 느끼며. 그런 기분 처음이었어. 그러다 가고일이 나한테 떨어지는 걸 보고 생각했지. ‘적어도 창의적인 죽음이군'”
네버모어의 누군가가 웬즈데이를 노리고 있다.
4. 마키아벨리즘 고딕 소녀
“세상은 견뎌내야 하는 곳이고 ‘죽이거나 죽임 당하거나’가 제 철학이죠.”
법정 명령에 따라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하는 웬즈데이. 킨벗 박사의 상담 시간에 웬즈데이의 삶의 철학을 살짝 엿볼 수 있다.
“걘 고환 하나 잃었어요. 세상에 호의를 베푼 거죠. 그런 애는 대를 끊어놔야 하니.”
웬즈데이의 철학이 지나치게 비약적이고 위험한 걸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세상은 잔혹한 곳이고, 나는 웬즈데이의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네버모어를 탈출할 기회를 엿보던 웬즈데이는 상담 중에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탈출한다. 그리고 웨더베인에서 타일러를 만나고 타일러를 돈으로 매수해 역까지 가려 하지만 먹히지 않자 하는 수 없이 타일러의 알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잠깐, 이탈리아어를 알아?”
“당연하지. 마키아벨리의 모국어잖아.”
마키아벨리의 핵심 사상 중 하나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이기적이고 악하다고 전제하고 국가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권모술수, 기만,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행위들도 허용한다.
여기서 파생되어 심리학 분야에서도 마키아밸리즘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타인을 수단으로 여기고 거짓말, 기만, 조작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도덕적 죄책감이 적으며, 공감 능력이 낮고, 냉소적 세계관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5. Paint it, black
타일러를 기다리던 웬즈데이는 웨더베인에서 작은 소동에 휘말리게 되고 윔스에게 발각되어 네버모어로 돌아오게 된다. 그날 밤 웬즈데이의 첼로 연주가 네버모어에 울려퍼진다. 곡은 롤링스톤즈의 Paint it, black. 이 곡은 존윅 4, 풀 메탈 자켓, 데블스 애드 버킷에도 삽입된 적 있다.
붉은 문이 보여, 검게 칠하고 싶어 이젠 어떤 색도 싫어, 모두 검게 변하길 원해
소녀들이 여름옷 입고 걸어가는 걸 봐 내 안에 어둠이 가실 때까지 고개 돌려야 해
검게 칠해진 자동차 행렬이 보여 꽃들과 나의 사랑, 둘 다 다시는 오지 않을 거야
사람들은 고개 돌려 재빨리 시선 피하고 갓난아기처럼, 그저 매일 반복될 뿐
내 안을 들여다보니 심장은 검게 물들었어 내 붉은 문이 보여, 검게 칠하고 싶어
학교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윔스는 웬즈데이에게 적이 아닌 친구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사실 이 대사는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첼로 연주가 끝난 후, 웬즈데이와 이니드는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서로를 조금씩 알아간다.
“짝을 찾을 가망도 없이 가족 무리에서 쫓겨난다고.”
“그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군”
“혼자 죽을 수도 있어.”
“우린 다 혼자 죽어, 이니드”
“너 진짜 젬병이다. 위로하는 거”
“왜 울지?”
“속상하니까! 넌 운 적 없어? 그것도 달관하셨나?”
웬즈데이는 이니드에게 자신이 울지 않는 이유를 얘기해 준다. 6살 소녀의 가슴을 가득 메워버린 상실과 슬픔의 이야기를.
“할로윈 그다음 주였어. 난 6살이었지. 내가 기르던 전갈 네로와 산책 나갔다가 급습을 당했어. 어떤 괴짜가 반려동물로 전갈을 키우나 싶었던 거지. 그중 둘은 날 붙잡고 지켜보게 했고 나머지는 네로를 치고 달리다 결국엔. 네로의 잔해를 묻는데 눈이 왔어. 내 검은 심장이 터져라 울었지. 근데 울어도 소용없더라고. 그래서 다신 울지 않기로 했어.”
“그 비밀 지켜줄게.”
이니드는 비밀을 지켜주겠다는 말로 화답한다. 박준 시인의 산문집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이니드의 말이 웬즈데이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오래오래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웬즈데이에게도 좋은 친구가 하나 생기기를.
(만약 6살 웬즈데이의 경험이 얼마나 트라우마로 남았을지 잘 와 닿지 않는다면 웬즈데이의 이야기 속 전갈을 강아지나 고양이로 바꿔보라.)
6. 예언과 괴물
추수감사제 축제를 틈타 웬즈데이는 또 다시 탈출을 시도하다가 우연히 로언과 부딪히고 그 순간 로언이 위험에 처하는 환영을 본다. 웬즈데이는 로언을 도우려고 했지만 로언은 오히려 염력을 사용해 웬즈데이를 공격한다. 로언은 왜 자신을 도우려는 웬즈데이를 공격한 걸까?
바로 예언 때문이다. 그림 속 여자 아이가 학교와 학교 안의 모두를 파멸로 이끌 거라는 엄마의 예언. 웬즈데이는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그때 갑자기 괴물이 로언을 습격한다. 로언은 목숨을 잃고 그 덕에 웬즈데이는 살아남는다. 괴물은 왜 웬즈데이를 도와준 걸까? 아니, 그전에 괴물의 정체는 뭘까? 풀어야 할 미스터리가 쌓여 간다.
이 모든 일을 겪은 웬즈데이의 네버모어에서의 첫 주 소감은?
“말해봐라, 얘야. 등교 첫 주 어땠니?”
‘어디 보자. 두 번이나 죽을 뻔했고, 아버지가 살인자일지도 모른단 걸 알았으며, 내가 이 학교를 파멸시킬 가능성을 알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한 살인 괴수가 날 구해줬지. 인정하기 뼈아프지만 어머니 말씀이 옳았어요. 여기가 좋아질 거 같네요.‘